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
전환사채의 매력도는 여러 가지 환경 변수에 좌우된다. 방어투자자는 섣불리 전환사채에 뛰어들어서는 안 된다. 전환사채의 투자효율성을 확인하려면 침체기의 실적을 확인해야 한다. 실제로 전환사채의 수익률은 좋지 않았다.
투자자가 전환사채에 대해 주의해야 할 사항은 두 가지이다.
a) 전환사채가 안고 있는 기회와 리스크를 어떻게 고려할 것인가
b) 전환사채가 주가에 끼치는 영향은 무엇인가
사람들은 전환사채가 투자자와 발행자 양쪽에 모두 유리하다고 여긴다. 투자자는 채권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주가가 오르면 초과 수익을 만들 수 있고 발행 기업은 사채보다 낮은 비용으로 자금을 확보하면서 전환권이 사용되면 부채 부담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투자자는 전환사채의 전환권을 사용하는 경우 채권의 장점을 내려놔야 하고 발행 기업은 미래에 전환사채를 다시 발행하려면 주가를 신경 써야 하므로 수익을 지속해 나가고 배당도 꾸준히 해야 한다.
전환사채의 가치는 전환사채의 특성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고 영업 실적과 재무 구조 등의 많은 요소가 반영된다. 특히 과열된 시장에서 발행되는 전환사채는 위험이 따라오기 십상이다.
전환사채는 채권 측면에서는 우선청구권이라는 장점이 약했고 주식 측면에서는 시장 지수보다 실적이 안 좋았다. 전환사채가 원금 손실 위험은 일반 주식보다 적지만 많은 수익을 올릴 확률도 많지 않다.
특히 주가가 오르면 매도하거나 전환할 시기를 정하기 아주 어렵다. 전환사채 가격이 25% 넘에 오르면 투기성이 강조되므로 방어투자자는 매도하는 쪽이 유리하다.
전환사채의 투자효율성을 검증하려면 시장 침체기의 실적을 확인해봐야 한다. 실제로 전환사채의 수익률은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
'전환사채는 절대 전환하지 마라'는 월스트리트의 격언이 있다. 전환권을 행사하는 순간 확정이자와 우선청구권이라는 채권의 장점이 없어지며 투자에서 투기로 성격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상적인 전환사채란 전환되는 주식 자체가 이상적이면서 전환 기준가가 현재 주가보다 조금 높은 주식이지만 이러한 전환사채를 찾아내기는 쉽지 않다.
전환사채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
전환사채는 보통 기업 인수합병 과정에서 주로 발생한다. 이렇게 전환사채를 발행하면 EPS가 늘어나므로 주가가 오르기 쉽다. 그러나 전환사채는 주식을 희석해서 EPS를 갉아먹을 수 있다. 이런 희석 효과는 전환사채가 모두 전환된다고 가정하고 EPS를 계량하면 확인할 수 있다.
신주인수권
신주인수권은 사기에 가깝고 언제고 사고를 일으킬 수 있어 법으로 엄격히 발행을 제한해야 한다. 기업이 신주인수권을 발행하면 주식의 가치 일부가 신주인수권으로 이양되므로 주주에게 손해가 생긴다.
그렇다고 신주인수권 발행 기업이 이익을 올리는 것도 아니다. 기업은 만기 이전 투자자들에게 신주인수권 권리행사를 권할 수 없다.
기업이 신주인수권 만기 전 자금이 필요해 유상증자를 하려 한다면 시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주식을 발행해야 한다. 그러면 신주인수권 투자자들이 행사 기준가를 줄일 수 있도록 요구하므로 상황이 복잡해진다.
후기
신주인수권은 존재하게 된 것 자체가 죄악이다. 신주인수권의 만기는 보통 5~10년이다. 채권은 만기가 길수록 변동성이 높아지듯이 신주인수권도 만기가 길수록 이익 확률이 높아진다.